여행/수도권旅行

촌놈 상경기

가야산도사(倻山) 2011. 10. 17. 17:51

촌놈이 서울을 다녀 왔다

처음 서울 올라간 것은 1980년 10월

그땐 휴전선이 100리안에 있어 서울 사람들 바짝 긴장하고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당시 느낌으로 나사가 풀려도 너무 풀려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때 같으면  동대구역에서 12시 막차를 타고 밤새 덜커덩 거리며 새벽에 도착해 서울역에서 눈꼽 떼며 볼일을 보았을 터

이젠 두시간 안에 주파하는KTX라는 놈(?)을 타면 당일에 볼일 보고 와도 서쪽으로 해가 한발 넘게 남는 세상이다

 

서을 가락시장 부근에 11시경 볼일이 있어 새벽 열차를 타고 상경하게 되었다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 안넘어가는 아침 챙겨 먹고 06시 10분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탔다 

 역구내를 들어오는 열차, 아직 날이 다 밝지 않아 하늘은 파랗지만 헤드라이트가  더 밝아 보인다

 서울역에 내려서 지하철로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트를 타려는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지하철 타는 곳은 사람이 많다보니 이름 그대로 북새통이다

 사람에 밀리고 와글거리니 촌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전철 안에도 복잡기는 마찬가지. 서울 사람들 살아가는게 용할 뿐이다

 3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종로3가역에서 환승키 위해 내렸다

 전철문이 열리자 뛰고 달리는 사람들, 금방 북새통이 되었다

 타는사람, 내리는 사람 모두 환승인 듯한데 엄청나게 바쁘다. 덩달아 자신도 마음이 급해지는 것 같다

 목적지인 가락시장 부근에서는 사람이 없어 차의 덜컹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한 템포 늦게 내리니 먼저 내린사람들 그림자도 안 보인다.

 

볼일을 다 보고나니 예매한 차시간까지 4시간 가량  여유가 있어 을지로입구역에 내려 시내를 잠시 둘러 보기로 했다

맞은 편 골목입구에 무교통 축제 아치가 보여 무조건 가  보았는데 직장인들이 엄청나게 모여 점심 시간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이상한 조형물이 있어 한 컷 담아 보았다

  

 무교동 다니다 촌놈 방향을 잃었다. 청계천방향으로 가려다  보니 공사 가림막이 있다

 큰길로 나가니 눈에 익은 도로와 건물 그리고 산이 보인다

 걷다가 서울시청광장앞에 도달했는데 빛바랜 시청사는 온데간데 없고 리모델링인지 신축인지 공사가 한창이다 

 더 넓은 시민광장이 휑하다 

 길 건너 보니 눈에 익은 돌담길과 대한문이 보인다 덕수궁이다.

 덕수궁 대한문 앞 월요일이라 휴관일, 촌놈 발길을 돌려야 했다

 

 덕수궁하면 생각나는 돌담길, 덕수궁도 못보는데 돌담길 걸으면 뭘해~~ 그냥 발길을 돌렸다 

 역시 서울역이다 지하철에서 서울역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트는 비좁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옛서울역사가 보수공사를 다했는 모양이다 가림막을 벗어 던졌다. 복잡한 서울을 한 시라도 빨리 벗어 나고 싶었다

15:30분발 표를 반납하고 14:00발 열차를 타고 추풍령을 넘어왔다~~ 휴~~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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