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살며 생각하며

갓바위, 그리고 밤[펌글 : 다음 필그림 까페 ]

가야산도사(倻山) 2004. 12. 7. 15:02

그믐 다가올 녘에
갓바위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 보면

발아래 휘 보이는
그곳이 하늘이다

영산전의 푸른 수은등
산장여관 홍등
철조망 둘러싼 예비군 훈련장도
저마다 제빛깔의 별을 띄운다

큰 별, 작은 별, 슬픈 별, 아픈 별

하늘을 내려다 보니
우주는 고물고물 고요하다.

저만치 물러선 대구의 도심은
범접할수 없는 은하수를 만들어

그 곳!

내 떠나온 곳 틀림없지만
무수한 혹성이 명멸하는 은하계의 저편

갓바위에서 별을 찾다가
궤도를 벗어난 무중력의 미아가 되다.

-------------2004. 11. 4. 21:30 갓바위에서--------  청산 최 덕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