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살며 생각하며

다모[콩나물까페서 퍼온 글 ]

가야산도사(倻山) 2003. 8. 18. 11:51

단심가 /A Song Of Devotion(페이지&이가은)

내안에 날 차마 버리지못해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처럼 울었죠
그댈위해 나를 버리시는게...
하늘의 뜻이라도 나 원망하지않아요

부디 잊지말아줘요 내사랑보다 큰 세상가졌으니
그대도 나처럼 눈물흘리나요 모든게 다 꿈이었어요
그대가 가야할길과 내가 가야할길이 서로 다름을 난 알았죠
그대가 세상에 나와같이 머무는한
그대만이 소중한 사랑인걸 아시나요

그대는 왜 나를 힘든 외로움속에 가둬두려하나요
바라만본거죠 가질수없는 사람 그것마져 운명인가요
나를 잊지말아줘요 내사랑보다 큰 세상가졌으니
그대도 나처럼 눈물흘리나요 모든게 다 허무해져요
그대가 가야할길과 내가 가야할길이 서로 다름을 난 알았죠
그대가 세상에 나와같이 머무는한
그대만이 소중한 사랑인걸 아시나요
그댈위해 나를 버리시는게..
하늘의 뜻이라도 그댈 원망하지 않아요......



채옥이 황보윤에게

나으리...

나으리께서 물으셨습니다.
나으리께선 예전 부터 제게 종사관이었냐고 제게 물으셨습니다.
전 아무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어찌 말하리이까
저에게 나으리는 무엇이냐고 물어보실때 저는 나으리를 사랑이라고 하리이까
그저 저는 나으리를 나으리라 부르고 옆에서 나으리를 모시는것만으로도 충분하나이다
도련님이라 불렀더니 제게 미소를 주셨나이다.
도련님이라 부를수 밖에 없는 소녀의 마음을 헤아려 주소서

이 천하디 천한 입술로 도련님이라 부르는 것이 허락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나이다

나으리...

제가 어찌 사랑이라 말하리이까 도련님 제가 어찌 사모한다 말하리이까
이렇게 곁에서 숨결을 느끼며 옆에서 보좌하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행복이나이다
나으리의 미소가 제 눈속에 깃들고 나으리의 목소리가 제 귓속에 깃들고
나으리의 숨결이 제 피부속에 깃들고 나으리의 따뜻한 온기가 제 마음속에 깃듭니다

나으리...

이 천한 년을 잊으소서 나으리가 이 년을 기억할수록
이 년은 나으리에게 걸림돌이 될수 밖에 없나이다
앞길에 목을 바칠수 있다 말씀드렸더니
나으리께선 이년을 희생시킬수 없다 말씀하셨나이다

나으리...

이년에게 그리 고귀한 사랑을 주시니 눈물이 앞을 가려 나으리의 얼굴을 차마 볼수없나이다

나으리...

이 천한년을 잊으시고 이 년을 기억에서 지우소서
제가 나으리를 기억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오니 나으리께선 그저 저를 잊어주소서
저는 그저 다모에 불과하오니 이 미천한것에게 꿈을 가지게 하지 마옵소서
나으리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올리옵니다.

나으리...

가슴속에 묻은 사람은 영원히 잊을수 없다하더이다

나으리...

나으리를 제 가슴속에 묻고 떠납니다 나으리께 차마 할수 없는말

나으리..

나으리는 제게 사랑입니다.


엠비씨에서
        

  ㅡ 다모(茶母)란 ㅡ


포청에는 포졸 이외의 수효는 미상이나
다모(茶母)라는 여형사가 있었다고 한다.

다모를 뽑을때는 키가 5척이 되어야 하고,
막걸리 세 사발을 단번에 마셔야 하고,
쌀 5말을 번쩍 들어야 한다.

다모는 포청외에 형조(形曹), 의금부(義禁府)에도 있었다.
다모의 책임은 수색이다.
예전 남의 집 내정은 남자가 못 들어가는 법이었지만
다모는 여자라 아무의 집이나 들어갈 수가 있었고
또는 그 집 종이나 식모등을 유인하여 정탐을 하게 했다
다모는 대개 역적 모의를 하는 집에 많이 가게 하였다.

다모는 치마 속에 2척쯤 되는 쇠도리깨와 오라(五羅:승포)를 차고 갔다가
죄가 분명한 사람의 집은 그 도리깨로 들창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죄인을 묶어가지고 올 수가 있었다고 한다.

식모(食母) 침모(針母)와 더불어 관가나 사대부 집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천민 신분의 사람에게 그것도 여성에게
수사권 이라는 직업적인 책임을 부여했고
그 ‘다모’라는 여성들은
규방 사건의 수사 염탐과 탐문을 통한 정보 수집
여성 피의자 수색 등 잡다한 수사 권한을 가졌음은 물론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고 하며 나아가 궁궐에서 일했던
한 다모는 역모 사건의 해결에 일조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

그 밖에
송사로 읽는 옛 얘기에는 송지양의 '다모전(茶母傳)'이 있다

낭산(郎山) 송지양(宋持養,1782∼?)은
순조 때에 수찬,교리 등의 관직을 역임한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별로 알려진 바가 없지만 그가 남긴
한문 단편 '다모전(茶母傳)'은
소설사는 물론 사회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김씨는 한성부에 소속된 다모(茶母)이다.

다모란 관공서에서 허드렛일을 맡은 여자 종을 일컫는 말인데,
한성부나 포도청에 소속된 다모는 아전이나 포졸의 업무를 보조하는
소위 여성 수사관의 역할을 때때로 수행하기도 했다.

임진년(1832년) 겨울 어느 날 다모 김씨는 금주령을 어긴 혐의로 밀고된
남산골의 한 양반집을 수색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집밖에서는 아전들이 몸을 숨기고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 혼자 집안에 들어가 수색하던 중,
마침내 밀주가 든 작은 술단지를 찾아내자
그 집 주인 할미는 두려움에 떨다가 졸도해 버린다.

놀란 다모가 응급 조치로 할미를 소생시켜 사연을 들으니
집이 너무나 가난한데다 주인 영감은 숙환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기에
병을 다스릴 요량으로 두어 되 술을 빚게 된 것이었다.

다모는 주인 할미의 순박하고도 가련한 정상에 연민의 정을 느껴
차마 적발 조치하지 못하고 도리어 술을 쏟아 밀주의 흔적을 없애버린 후에
주발 하나를 들고 그 집을 나와서는 아전들에게
밀주는 커녕 병으로 신음하는 할미 때문에 장차 초상을 치르게 될 판이더라'고
하면서 콩죽 한 그릇을 사서 들여 넣어준다.

밀주 단속은 커녕 범행 은닉을 자행한 다모였기에 후환을 없애기 위해
그녀는 할미에게 밀주 사실을 아는 사람이 혹시나 없는가를 캐물었다.

할미로부터 '어제 마침 시숙께서 성묘 길에 들렀었는데,
밥 지어 줄 쌀이 없어 대신 술 한 사발을 대접했던 일 이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그 시숙이 바로 밀고자임을 짐작하고는
그의 행색과 용모를 자세히 물은 후에 그 집을 나왔다.

다모는 도중의 십자로에서 아전들을 기다리고 있던 할미의 시숙을 알아보고는
부지불식간에 그의 뺨을 치면서 '네가 양반이냐?
양반이라는 자가 형수를 밀고해 돈을 받아먹으려는 거냐'고 꾸짖었다.

이로써 사태의 전말을 알게 된 아전들이 다모의 비리(?)를
상전인 주부(主簿)에게 아뢰니,주부는 짐짓 화를 내면서
곤장 20대를 치게 하고는 일과 후에 조용히 다모를 불러
'네가 비록 국법을 어기기는 했지만 너의 행위는 의로운 것이므로 내가 치하한다'
고 하면서 돈 열 꿰미를 상으로 내렸다.

다모는 상금을 들고 남산골의 그 집으로 다시 가서 '
내가 관을 속였으니 곤장을 맞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만약 할머니께서 밀주를 빚지 않았더라면 어찌 상을 탈 수 있었겠습니까.
이 돈으로 쌀을 사서 기근을 면하도록 하고,다시는 밀주를 빚지 마시오'라고
하면서 한사코 사양하는 할미에게 그 돈을 몽땅 주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참으로 대단한 풍모의 여성 협객이 아닌가.

금주령 위반에 얽힌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야담으로도 몇 편 전해오고 있다.
다모전을 위시한 이들 작품은 모두 실정법에 앞서는
인륜의 도리를 보다 중요한 미덕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상금을 타기 위해 형제를 팔거나,단속 할당 건수를 채우기 위해
친구를 밀고하는 일 등은 실정법 이전에 인간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될 패륜 행위라는 것이다.
단속 위주의 법 집행도 중요하지만,미풍양속의 권장을 바탕으로 하는
교화적 통치 이념의 구현이 이보다 앞선다는 의지의 서사적 표현이라는 점에서
그 현실적 생명력을 높이 평가할 만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이헌홍.부산대 교수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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