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괴로울 때나 슬플 때는 염불암을 찾아간다. 노 굿모닝 시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시련도 주시고 지혜도 주십사'는 그런 치사한 말씀은 드리지 않는다. 다만 말하지 않는 질문과 대답하지 않는 응답 끝에 강 같은 평화를 얻을 뿐이다. (중략)
'산다는 것은 혼자 울고 있는 것'이란 평범한 진리를 일러 주었고 울음이 끝나면 다시 일어나 홀로 걸어가야 한다는 것도 아울러 가르쳐 주었다.(중략)
주말 쯤 팔공산 산행길에 올라 염불암에 들린다면 극락전 옆 바위 속에 정좌하고 있는 문수보살로부터 크게 한 수 배울 텐데... 그것은 '살아 있어도 죽는 법과 죽어도 다시 사는 법' 같은 묘수인데, 안타깝기 짝이 없다.
-시인 구활의 스케치 기행"동화사 염불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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