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어느날
후다닥 사진 찍어서
여권 만들고
일본 비자 만들어서
2박 3일간
정말 후다닥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올초부터
아니
작년부터 이런 저런 궁리도 참 많이 했었다
올해가 아버지 80생신이시고
두분 결혼 60주년
회혼 기념일이라는게 생각나서
요즘 젊은 우리들이야
해 마다 다가오는 결혼 기념일
해 마다 다가오는 생일을
얼마나 부산을 떨며
혹여 남편이 잊어 버리기라도 하면
일년 내내 바가지
외식이나 선물하나 없다고 또 잔소리.
어린 아이들 생일 파티는
또 얼마나 거창하고 요란한가??
그저 많은 자식
바람없이 잘살기만을 바라시며
60년이 되도록
결혼 기념일이 뭔지도 모르고 지내신 분들
그래서
더욱 올해는 올해는 마음 먹었었다
친구의 홀시어머니
칠순 잔치 때 얼마나 마음이 아리던지!!!
형제간 며느리간
똑 같은 한복 입고 사진도 찍고
간단하게 상이라도 차리고
정말
마음 속으로 큰 절도 올리고
쿵작거리는 음악에 노래도 춤도 덩실덩실 추며
그렇게
두분의 친구분들이랑,
동네 친지분들이랑,
이웃 분들이랑 모시고
자식들 이렇게 다 잘 키우셨고
다 잘 살고 있다고 자랑도 하시게끔
결국
그런 것들은
행여 부담이 될까봐하는 핑겨로
그저 머리속에서만의 흥겨운 잔치로 끝내고
뒤풀이로
일본 여행을 떠났다
노부부만 보내드리면
시간 넉넉히 차근차근 얼마든지
여행 하실 수 있는 기력들이신데
그래도
연세가 있으신지라
후다닥 가족이 따라나섰다
회사도 잠시 접어 둔 막내사위
학교도 잠깐 결석하고 따라 나선 외손주
늦동이 막내 딸
얼마나 잘 다니시고
얼마나 잘 드시는지
스씨 집에선
5명이 접시를 45개 내놓았으니.....ㅎㅎㅎ
온천이야
한국에서 해도 되고
다니며 구경하시는게
훨씬 더 낫다는 두 분.
5년 뒤에 돈 많이 모아서
다시 일본 여행하시겠다는 두 분.ㅎㅎㅎ
그 때까지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계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다시 일본으로 여행을 .
두분 늘 건강하시기를....
바쁜시간 쪼개어
사진 들고 도청가서 여권 신청하고
시간내고, 돈내고
마음까지 아낌없이 투자해준
막내사위도 늘 복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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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들보다
딸 하나가 .....
막내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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