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황
일 자 : 2005.8. 14.
위 치 : 경북 청도군 운면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
고 도 : 1,188m
일 기 : 맑음
코 스 : 석골사-상운암-정상(하산- 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5시간30분(오를 때 3시간, 내려올 때 2시간 가량)
기 타 : 계곡 수량 풍부하고 상운암에서 식수 보충가능,
정상부 제외하고 전 코스 숲길이라 여름산행에 최적
2.구간별 이동상황
08:00 석골사
08:20 억산 갈림길(운문산 3.5km이정표)
08:30 비로암폭포 상단
08:35 운문산 3.0km이정표)
08:47 계단길, 석탑군
10:25 상운암
11:10 정상
11:30 점심
11:50 하산시작
14:30 석골사,석골폭포
3.산행후기
언제나 그렇듯 미리 계획한 산행이 아니라 밀양 원동 부근 토곡산을 산행하려고 밀양부근을 접근하다 문득 유일하게 오르지 못한 영남알프스의 운문산이 생각나 방향을 바꿨다.
밀양에서 언양 방면 국도는 군데군데 확장한 4차로와 공수중인 2차로 도로가 이어졌다. 얼음골로 유명한 남영리 직전에서 석골사 입구를 발견하고 들어가는데 다리 건너기 전 청소비 명목으로 1,000원을 징수한다.
마을을 통과하면서부터 길이 엄청 좁다. 그 좁은 길엔 벌써 피서온 차량들이 공간만 있으면 주차되어 있고 바닷가 해수욕장에서나 볼수 있는 비키니를 입고 활보 중이다.
설골사 입구까지 차를 몰고 올라 갔다가 하산 시 피서객들로 인해 차를 못 뺄것 같아 다시 거의 마을 가까이까지 내려와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석골사 바로 아래 석골폭포는 수량이 풍부하고 폭포수 아래 자갈이 깔려 있어 피서에 더없이 좋은 장소로 피서객이 엄청 많이 와 있다.
통도사의 말사인 석골사는 560년(신라 진흥왕 12) 비허(備虛)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773년(혜공왕 9)에 법조(法照)가 창건했다고도 한다. 태조 왕건(王建)이 고려를 건국할 때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주어, 고려 건국 후에는 암자를 9개나 거느릴 정도로 발전하였다 한다.
석굴사(石窟寺) 또는 노전사(老澱寺)라 불리우던 이 절은.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활약하던 곳이었으며, 1753년(영조 11) 함화(含花)가 중창한 뒤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오다가 1950년에 불에 탔고, 1980년대에 복원하였다 한다
계곡을 오르면서 첫 인상은 계곡이 깊다는 것과 수량이 풍부해 그 계곡에 숨겨진 폭포가 많다는 것이다. 숲이 울창하고 매미소리 요란하다. 엄청난 바위를 올라 돌아가는 길에 뒤 돌아 보니 억산 끝자락이 저만치 보인다. 발 아래에는 요란한 폭포수 소리가 들리지만 폭포는 보이지 않는다.
또 다시 계곡물을 몇차례 건너다 바위 절벽을 돌아 올라간다. 집채 만한 커다란 바위가 떡하고 비티고 있는 곳 그 아래엔 엄청난 폭포가 있는 둣한데 내려가 볼 길이 없어 포기했다. 바위에서 진행방향 오른쪽 급경사길이 있는데 그 위쪽엔 허준선생이 생체 해부하던 바위동굴인 얼음굴이 있다한다. 얼음굴 보기를 포기하고 상운암쪽으로 산행을 계속했다.
40-50가량 됨직한데 왼쪽으로 로프가 걸쳐져 있고 나무로 계단을 만든 급경사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듯하다. 그 오른쪽으로는 암괴류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누구의 정성인지 수엇이 쌓아 놓은 돌탑군이 있다.
정상은 진행방향의 오른쪽이지 싶은데 자꾸만 왼쪽으로 돌아 올라간다. 한 모퉁이를 왼쪽으로 돌아 오르자 길에 물이 질퍽이더니 그 끝에는 샘이 있고 상운암 건물이 보인다. 어느듯 정상부인 듯하다. 샘물은 얼음장 같이 차서 갈증난 산꾼들의 목을 축여주고 시원하게 식혀주는 감로수다. 물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한 잔으로 머리에 끼얹어 열을 식히고 나니 옆에 있는 상운암이초라한 모습으로 산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블록조 스레이트 지붕으로 된 초라한 암자와 비닐로 바람막이를 한 요사채 달랑 두동의 조그만 건물로 보기에 너무나 초라한 암자지만 그 안에서 랑랑하게 울려퍼지는 스님의 독경은 존경스럽다. 암자 마당에 피어 있는 꽃에 이끌려 마당으로 들어서자 서울서 기도하러 왔다는 보살이 나와서 차한잔을 대접하며 어제 따온 영지버섯과 당귀 등 귀한 약재가 들어 있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이정표상으로 상운암에서 정상까지는 500메타 가량, 그러나 8부 능선즘이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올라가는 길은 사람을 지치게 할 만큼 멀고 멀었다. 헬기장이 나오고 그 주변에 동자꽃, 이질풀 꽃, 엉컹퀴, 패랭이등 야생화가 만발하고 수목이 없는 넓은 평원 같은 정상이 불쑥 나타난다. 남쪽아래로 남명리 넓은 분지가 있고, 왼쪽으로 가지산. 정면으로 제약산등이 보이나 안개가 끼어 사진 찍은데는 실패했다.
정상부에서 이곳 저곳을 돌면서 구경하다가 헬기장 옆 숲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올라온 길로 하산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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