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며 백미러에 비친 일몰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카메라를 둘러메고 출근했다
퇴근 후 부랴부랴 가까운 침산공원이라 명칭이 바뀐 오봉산을 찾았다
공원관리사무소쪽에서 분수대를 지나 공원정상으로 바로 오르니 자갈로 만든 계단폭이 좁고 울퉁불퉁해 무척 신경쓰였지만 낙조를 보려고 정신없이 올랐다
숨이 턱까지 찰 즈음 정상에 도착했는데 다행이 일몰 전이었다
분수대 앞 계단에 있는 목련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 뒤쪽으로는 산수유가 노랗게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정상엔 침산정이 단청과 채색을 마치고 잘 다듬어진 채 남쪽으로 보고 서 있다. "침산정"이라 부르기엔 너무 웅장한 [침산루]루각이다
침산정 앞에는 사가정 서거정 선생의 十詠(대구십경, 대구십영, 달성십경, 달성십영) 중 제10경 침산만조(砧山晩照 침산의 저녁 노을)를 바위에 음각 해 놓았다
(대구십영: 제1영 금호범주, 제2영 입암조어, 제3영 귀수춘운, 제4영 학루명월, 제5영 남소하화, 제6영 북벽향림, 제7영 동사심승, 제8영 노원송객, 제9영 공령적설, 제10영 침산만조)
노산 이은상 선생이 번역한
[침산의 저녁노을]이다
水自西流山盡頭(수자서류산진두) 물은 굽이 돌고 산은 끝났는데
砧巒蒼翠屬淸秋(침만창취속청추) 침산 푸른 숲에 가을빛 어리었네
晩風何處春聲急(만풍하처춘성급) 어디서 해 늦은 방아소리
一任斜陽搗客愁(일임사양도객수) 손(길손)의 가슴 찧는고
북쪽으로 금호강이 유유히 흐르고 유니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뒤로 팔공산이 간밤에 온 새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가운데가 비로봉, 오른쪽이 동봉, 왼쪽이 서봉 )
공원 남쪽으로 스카이 라인이 바뀐 침산동과 칠성동의 초고층 빌딩. 그 뒤로 최정산(왼쪽 먼산)과 대구앞산(오른쪽)이 보인다
앞산과 대구타워가 보이고 그 뒤로 참꽃축제로 유명한 비슬산이 보인다
멋 있는 석양을 기대했지만 어두운 먹구름과 강한 바람으로 인해 더 이상 석양은 촬영치 못했다.
서거정 [徐居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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