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아침
모처럼 아침시간에 여유를 부리며 일어나기 싫어 딩굴다 TV를 켰다
어느 어촌 부부의 추석 전 금혼식 장면이 나온다
아들 딸 여러 남매와 그 손자 손녀들이 오글와글 집안이 시끄러울 정도로 다복하다
케익 하나 놓고 치르는 초라한 금혼식이지만 검게 탄 피부에 하얀 드레스 입은 어머니는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부부는 행복해 보인다
몇년 전 부모님 회혼 때가 생각난다.
시내 식당을 빌려 회혼식을 크게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벤트를 생각하기 전에 평소에 좀더 잘 해드리자는 말이 가족들에게 회혼식을 하지 말자는 것으로 전해졌고
그로인해 결국 회혼식을 해 드리지 못한 채 아버님 돌아 가시고 말았다
그 후 회혼식 못해 드린 자책감에 늘 가슴 아파했다
돌아 누워 눈물 삭이며 혼자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데
눈치를 챈 아내가 "체널을 돌리소" 한다
이 아침
아버님을 한번 더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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