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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달빛아래 술 취한 저 나그네
무엇이 그리워 가던 길을 멈추나
달빛도 그대앞을 밝혀놓고 가는길 재촉하는데
그리운 님 떠난 그 자리가 너무도 깊어
누리마루에 앉아서 떠날 줄 모르느냐
하늘엔 은하수 부서지고
달빛 드리운 바닷물엔 인간사가 그대로 투영되고
눈앞엔 광안대교의 현란함이
취한 눈을 어지럽게 하는구나
누구를 기다리는가
이 한 밤이 지나도록
늘어나는건 소주병과 고독 뿐
하염없는 세월만 흘러가네
그립다면 그립다 말하면 될것을
보고프면 보고싶다 말하면 될것을
가슴에 묻어두고
동백꽃의 붉음만 원망하느냐
달빛에 취한건가
참소주에 취한건가
안개 서린 동백섬엔 밤 바람만 차갑구나
도다리 안주도 삼겹살 안주도 제멋에 젖어 있는데
음미 해 줄 그대 없으니
파도소리만 정적을 깨뜨리는구나
영겁의 세월이 흘러도
풀지 못하는 난제 음양의 이치를
방울되어 떨어지는 소주병 앞에 놓고
인생을 논하는 이 어리석음이여
그대 아는가
님 떠난 빈자리는 소주로도 못 체운다는것을
그대 아는가
붉은 동백이 꽃째로 떨어지는 안타까운 뜻을
그대 아는가
나는 그대로인데 그대 날 떠났다는것을
현풍에서
박외준 쓰다
[박 외준, 현 달성경찰서 정보보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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