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에 가면 나는...
그 산에 가면 나는 이름없는 시인이 된다.
비바람, 눈송이, 초롱별, 토깽이 달을 노래하는
그런 시인이 된다.
그 산에 가면 나는 이름없는 나무꾼이 된다.
한 짐 삭정이 짊어지고, 지게목발 두드리며 노래하는
그런 나무꾼이 된다.
그 산에 가면 나는 이름없는 농사꾼이 된다.
감자랑 콩이랑심어 깡 보리밥 된장 비벼먹고
늘어지게 낮잠자는 그런 농사꾼이 된다.
그 산에 가면 나는 이름없는 목수가 된다.
못 주머니 옆에 차고 뚝딱 뚝딱 집을 짓는
그런 목수가 된다.
그 산에 가면 나는 이름없는 사랑꾼이 된다.
나무와 풀꽃들, 두터비와 버러지도 사랑하는
그런 사랑꾼이 된다.
그 산에 가면 나는 그냥 산이 되고프다.
가슴 가득 사랑안은 그런 산이 되고프다.
그 산에 가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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