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간이상수도가 누수가되는데
마을 사람들 식수가 모자라면 안된다며
서둘러 고쳐 달라시며 재촉을 하신다
꼭 고쳐 드리겠다는 약조를 드린 주말
토요일 오후
퇴근하면서 바로 고향집에 달려 가
땅 파고 새로 수도파이프 연결하고
벨브 설치하는 등 부속사러 읍엘 다녀오고
이러 저렇게 공사는 끝을 맺었다.
작업 도중에 어릴적 같이 뛰놀던 친구가
뇌졸증으로 고생하더니 집에와 요양중이란 이야기를 전해듣고
저녁 준비하는 동안 친구집을 찾아갔다
생각대로 친구는 누워있다 일어나며 나를 반긴다.
아니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냐고 추궁하자
술과 담배가 그 첫 원인이고
몸하나는 건강하다는 자신감이 그 두 번째 이유,
그리고 사회 생활하며 받은 스트레스가 그 이유 중의 하나라는
조금은 어눌하고 부자연스런 동작과 말로 설명을 장황하게 한다
이 친구
조금은 외골스럽고
어찌보면 고집불통인 점이 한 두 가지 있다
그리고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무엇이 있었다
그 고집이 화를 부르고
삭이지 못하고 토해내지 못한 화가
몸속에 남아 병으로 발전한 것 같다는 이야기다.
친구야
이젠 내몸이 내몸이 아니고
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다
내몸 내 마음은 이미 가족의 몸이고 가족의 마음이다.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고
운동도 많이하여
화를 삭이고 아니면 토해 내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
저녁 준비해 놓고 기다리시는
부모님 생각에 발걸음을 돌렸다.
내 건강 지수를 한번 생각해 보며...
우울한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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