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산행기

계룡산(충남 공주)

가야산도사(倻山) 2006. 2. 12. 16:49

1.개황
   일   자
           1차 사전답사 :2006.2.11
           2차 본산행   : 2006.2.12
   위      치 : 충남 공주시
   높      이 : 관음봉 (해발 814M),삼불봉(해발 775.1M)
   일      기 : 맑음
   코      스 :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삼불봉-남매탑-큰배재-천장이골매표소
   산행거리 : 약 8KM
   소요시간 : 약 5시간
   특기사항 : 코스 중간 남매탑 외엔 식수 보급 안되고, 전구간 눈길로 아이젠 착용

2.구간별 이동상황

   07:00 대구(홈플러스)출발
   09:50 계룡산주차장 도착
   10:00 산행시작
   10:14 일주문 기념촬영
   10:30 동학사
   10:55 은선폭포
   12:00 관음재삼거리(중식)
   12:45 관음봉
   13:53 묘터삼거리(삼불봉,금잔디고개 갈림길)
   14:00 삼불봉
   14:10 삼불봉고개삼거리
   14:20 남매탑
   14:38 큰배재
   15:15 천장이골 매표소(하산완료)

   16:10 시산제시작
   16:45 시산제 종료
   16:45 윷놀이 시작
   17:20 윷놀이 종료

   18:00 계룡산 출발
   18:43 옥천휴게소 달맞이 이벤트
   18:54 옥천휴게소 색소폰 이벤트

   20:30 대구(홈플러스)도착

3. 산행기

  [사전답사]
  정기산행일은 정해져 있는데 난데없는 지리산종주 번개산행공지가 올라왔다. 여름종주는 2회 다녀온 바 있지만 동계 지리종주는 단독 종주가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하던 터라 반갑기 그지 없지만 계룡산 사전답사일과 겹쳐 일단은 포기를 하였지만 자꾸만 끌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어 종주 마감 2일전날 같이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1박 2일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다.
덕분에 바빠진건 계룡산 사전 답사, 90여명의 인원이 움직여야하는 산행을 책임진 나로서는 사전 답사없이 그 많은 인원을 초행길로 안내할 수는 없었다.
  이것 저것 산악회 산행 준비를 해 놓고 산행일 전날 사전 답사를 결심하고 아침 8시경 대구를 출발해 10:40경 동학사 입구에 도착 하니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산행초입이 온통 눈과 얼음으로 얼어 붙어 있다. 처음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길을 오르기 시작해  11:15경 동학사, 11:45 은선폭포, 13:00관음고개(식사) 13:30 관음봉에 도착했다.
  은선폭포-관음고개까지 너덜지대가 이어지고 급경사 오르막길로 지그재그로 올라가야하는 약 1KM 거리가 최대 난코스, 관음봉과 삼불봉사이의 자연선릉에는 점심을 먹을 만한 자리가 없어 관음고개서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결정하고 조망을 즐긴 후 하산하였다.
  대구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무공해님으로부터 도락산 산행 중인데 눈이 내려 길이 엉망인데 내일 산행이 걱정된다는 전화를 받았다. 안그래도 걱정이되던 터라 웰빙오두막 노도회장에 전화로 아니젠 필휴 메세지를 넣고 예비 아이젠 20여개를 대여해 달라고  부탁하고  귀가하니 어둠이 짙게 깔렸다.
  20여년 만에 대구로 발령받아 아파트를 새로 장만해 집들이를 겸한 친구 모임이 있어 세수만 하고 바로 모임장소로 달려가 놀다보니 어느듯 자정이라 내일의 산행을 위해 모임을 일찍 끝내고 집에 돌아왔으나 이것 저것 준비하고 나니 새벽 두시가 다 되었다. 아내는 정월 대보름이라 산행을 가면 아이들 아침이 걱정된다며 오곡 찰밥과 나물등 부엌에서 열심히 보름음식을 장만하고 있다..
안전하고 좋은 산행을 위해 애를 쓰고 있건만 최종 인원을 점검하니 80명이 조금 넘는다 마음이 그리 좋질 않다.

[계룡산으로]
불과 몇 시간 잠을 자지 못하고 일어나 세수를 하고 등산가방을 챙겨 아파트 앞 약속장소로 나가 시간이 되어도 약속한 학돌이님이 보이지 않아 전화를 하니 도착 직전이라는 대답인데.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도 보이지 않던 학돌님이 걸어 온다. 서로가 자기위주 생각으로 서로를 믿고 차를 두고 온것 같다. 얼른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오는 해프닝이 있어 한바탕 웃고 집결지에 도착하니 벌써 몇명이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가 반갑게 인사하고 자리를 잡고 법원으로 향했고 법원서도 거의 자리가 찰 정도의 인원이 찼다. 홈플러스에 도착해 1,2호차 인원을 점검하니 총 82명, 예상대로 10여명이 불참이다. 예비인원을 10여명 더 받아 놓을걸 싶은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예정 시간에 출발해 칠곡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차내에서 산행식을 시작했다. 평소 우리 회원에게 당부하고 싶었던 말이 많지만 말이 길어지면 실증을 낸다는 아내의 눈총이 생각나 간단히 몇가지만 당부했다.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갖고오기, 특히 과일껍질을 버리면 야생 동식물에 해롭다. -산에 올라가서 "야호"를 하지 말자, -쉴 때는 길을 막지 말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또 한가지 하산주를 먹되 남에게 피해가 갈 정도, 실수할 정도로 술을 먹지 말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몇가지 하는 사이 차는 계룡산으로 달려 가고 있었다.

[산행은 시작되고]
  하차하면서 배낭을 챙기고  준비운동을 하면서 선두와 중간, 후미 맡을 회원을 몇명 꼽아 부탁을 하고 무전기를 맏기고 한회원에게 스트레칭을 부탁했다. 스트레칭을 하자마자 뭐가 그리 급한지 선두를 형성해 산행을 시작한다. 일주문을 지나 기념사진 한 컷하고 나니 또 다시 산행을 하려 급히 이동한다 우리 회원들이 마음이 급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어제 보다는 길이 많이 녹아 있지만 동학사위로는 빙판이 져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도록 하고 나 역시 아이젠을 착용했다.  은선폭포까지 길게 늘어선 우리 산악회 회원들의 밝은 모습으로 산행을 시작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은선폭포 위 운선산장터에서 잠시 전부를 쉬게 했지만 또 성급한 회원들이 앞장서 올라간다. 여기서부터는 너덜지대 길이 험하다. 경사가 급하고 지그재그로 올라 가지만  약 800여 메타지만 1시간이 걸리는 지루하고 힘든 코스다. 그래도 우리 회원들은 잘도 올라간다. 출발하려다 보니 후미를 보던 회원이 눈에 띄는걸 보니 후미가 거의 올라온 것 같다.
그 길을 중간쯤 올라 갈 무렵 뒤를 따라 오는 정복의  공원직원 2명, 아뿔싸 고갯길에서 점심을 먹기로 되어 있고  점심을 먹으려면 버너를 피울텐데 무전으로 선두를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뒤를 돌아보니 후미에 있던 회원(한라봉님)이 보여 염치 불구 부탁을 했다. 먼저 올라가 선두를 잡고 절대 불피우지 말라고.. 그러자 힘이 좋은 그 회원은 정말 잘도 올라간다. 믿음이 가는 회원이다. 그래도 싶어 휴대폰으로 앞서간 총무를 부르니 들릴듯 말듯 겨우 불피우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산상 점심파티가 시작되었고 공원 직원2명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감시를 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불을 피우거나 한 불상사는 없는 듯하다 휴~~

[역시 계룡산이다]
어제 올라와 본 산이지만 계룡산은 한폭의 동양화요 한폭의 묵화였다. 어릴 때부터 봐온 병풍속의 산, 그림속의 산이 바로 계룡산이다. 높이 힘있게 솟으면서도 완만한 선, 그러면서고 일필휘지로 갈겨 놓은 듯한 능선,  조용한 산줄기와 능선, 울창한 수림, 곳곳에서 솟은 암봉, 기암절벽 아름다운 산이다.
   관음봉(816m)에서 보는 문필봉(755.5m)과 연천봉(738.7m), 쌀개봉(827.8m)과 천황봉(845.1m), 자연선릉으로 이;어지는 삼불봉(775.1m) 정말 한국의 산이고 천하 명산이다. 이  산세에 옛부터 무속인들이 기를 받으려고 수도하였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멀리 대전시내가 훤히 보이고, 북쪽으로 갑사지구의 주차장이 속살을 내보이고 있다.
관음봉에서 세 방향 산세를 조망하다 문득 후미에 쳐져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을 가다듬으니 몇명 남지 않고 자연선릉을 따라 삼불봉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철계단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경사길, 흰눈이 얼어 붙고 쌓여 미끄러워  아이젠 없이는 한발도 내 딛기 어려웠다.  산불 감시용인지 정월 대보름 산행을 취재차온 건지 모를 헬기 한대가 관음봉을 두세바퀴 굉음을 내며 순회하다가  사라진다.
자연선릉은 마치 갈치 등을 타듯 아슬아슬하게 길이 이어진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절벽아래 펼쳐지는 절경을 보고싶은 마음 한이 없지만 어찌하랴 그 절경을 보지 못하고 카메라에 담지 못하니 서운한 마음이지만 멀리 조망하는 즐거움이 있으니 그리 위안을 삼으며 삼신봉으로 이동 했다. 삼신봉 쪽으로 갈수록 길에 쌓인 눈은 뽀드득 소리가 더욱 맑아지고 경쾌하다. 그럴수록 미끄러질 위험이 많아 바짝 긴장이 되지만 어느누구 하나 미끄러져 다쳤다는 급한 전갈이 없으니 다행이다.
뽀쪽한 삼불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그 또한 절경이다. 지나온 자연선릉이 아슬아슬 관음봉까지 이어져 있고 역광으로 보이는 계룡산은 설악의 공룡능선을 떠올릴 정도로 절경이다. 나는 산행하는 일행이나 우리 회원들에게  수시로 갈 길만 보지 말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그 길이 더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지만 뒤 돌아 볼수록 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산이다. 역시 계룡산이다

[서둘러 하산하다]
삼불봉에서 계룡산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을 겨를이 없다. 하산하면 시산제를 지내야하기 때문이다.
눈이 많이 쌓인 삼불봉 뒤 북쪽사면은 미끄러움이 더해 하산길이 더디기만하다. 그럴수록 마음은 급해지고.. 그럭저럭남매탑에 도착해 사진 한 컷 담기 무섭게 회장은 하산을 종용한다.  서둘러 하산하려는데 후미에서 다급한 무전 "다리에 쥐가 났다"며 한의원 운영하는 문원장을 찾지만 먼저하산한 터. 할 수엇이 학돌님의 수지침으로 응급조치케 하고 나는 서둘러 하산했다.
사전답사에서 봐 놓은 곳 학생야영장 공터에서 시산제를 올리며 우리 회원님들의 무사 산행을 기원하며  계룡산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그 후]
1. 시산제에 이어 정월대보름 전통 윷놀이를 한 후 하산주를 겯들이니 산행의 기쁨이 두배,
2. 귀향길 옥천 휴게소에서 정월대보름 달맞이 촛불행사로 촛불을 밝히고 밝은 달을 보며 마음을 하나로 모아 무사 산행과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였다.
3. 색소폰 박이라 불리는 버스기사의 색소폰 공연, 특유의 저음이 조용한 내마음을 또 뒤흔들어 놓았다. 색소폰을 배우고 싶은 욕망을 겨우 억눌러 놓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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