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안동사랑 코너 꼬리 글을 읽다가 감짝놀랐다.
갈라산 토요산행 공지글에 " 대구에서 수니님도 가야산도사님 하고 오실 모양"이라는 꼬리글이 있는 걸 발견한 것이다. 아마 수니님이 같이 간다고 이야기를 한 것 같았다.
도대체 갈라산이 어떤 산인가 싶어 컴퓨터 검색을 해 보았다.
-갈라산-
소 재 지 : 경북 안동시 남선면 현내리
높 이 : 해발 569.7m
최장코스 : 6.3km
소요시간 : 약2시간
기 타 : 갈라산(일명 문필봉)으로 기우제 지내던 기우단이 있는 신라명필 金生이 이 곳에서 글씨 공부를 하였다는 연고로 문필봉이라한다는 해설이 붙어 있다.
잠에 취해 눈도 잘 뜨지 못하는 수니님을 태우고 08:30경 칠곡에서 출발, 안동에 도착하니 10여 명의 안동회원님들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어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승용차 몇 대로 분승해 목적지인 갈라산 산림욕장으로 향했다.
대구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도로변 잔설이 아직 군데 군데 남아 있고 낙동강과 지천 개울에는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어 여기가 위도상 북부지방임을 실감했다.
갈라산 산림욕장 초입에 자동차 몇 대가 서 있고 어깨띠를 두른 아주머니와 총각, 그리고 촌로 몇 분이 길가에 도열해 있는데 어께띠엔 산불을 조심하자는 붉은 글씨가 있다. 그러고 보니 그 옆에는 수백평이 됨직한 산불 난 흔적이 보였다. 바로 어제 산불이 있었다는 안동회원님의 설명이다.
주차장에 하차 하자 역시 산불감시원 한 분이 화기는 절대 가지고 가면 안된다며 명령반 협박반이다. 오죽하면 저러나 싶고 산불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회원님들이 도착하여 17명의 대부대가 되어 산행을 시작키로 했다. 코스가 완만하고 길이 좋아 산책하는 마음으로 오르자며 배낭과 스틱 심지어 물병도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올라갈 수 있는 코스란 안내에 배낭도 벗고 스틱도 버리고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산행하기로 했다.
초입은 웃사부골마을 앞에서 약간 북쪽으로 다시 나가 살짝 골짜기를 하나 건너 가 서북쪽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5분여 급경사길을 오르고 나니 능선길에서 방향을 남쪽으로 바꾸고 소나무 숲길로 이어지고 그 다음부터는 마을 뒷산 산책로 같은 완경사의 연속이다. 외지에서 처음 온 우리도 쉽게 등산로를 오를 수 있도록 산행 초입부터 안내판이 주요지점마다 설치되어 있다. 온산 전체가 수십 년 된 소나무 숲을 이루고 터널을 이뤄 그야말로 피톤치드가 듬뿍한 산림욕장임을 부정할 수 없다.
산 능선에서 기념 사진도 찍고 안동 시가지 구경하며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상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 모두 모여 있고 뒤 늦게 올라온 회원님을 불러 모아 돌탑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아뿔사!! 수십 메타 거리의 능선길 가운데 갈라산 정상표지석이 길을 막고 서 있다.
얼핏 보아 돌탑 있는 곳이 더 높아 보이지만 정상은 분명 표지석이 있는 곳인 듯하다. 다시 기념 사진 한장 찍고 서둘러 하산했다.
하산길은 경사가 조금 급하지만 역시 산책로 수준이다.
약 2시간 반 정도 걸린 산행은 과메기와 닭백숙을 준비한 안동회원님들의 송념회식으로 하산주를 먹으며 "위하여"를 외치며 끝을 맺었다.
대구로 오는 길,
2005년 마지막으로 붉게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면서 역시 안동 송년특별산행에 참가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압도하는 안동지회장님과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회원님들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산행 >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3 (0) | 2006.01.22 |
---|---|
계방산(1,577m)3차 (0) | 2006.01.08 |
초례봉2(635.7m) (0) | 2005.12.04 |
천관산(전남 장흥) (0) | 2005.11.30 |
치악의 단풍을... (0) | 2005.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