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황
일 자 : 2005.3.1.
위 치 : 경북 청도 처금천,경남 밀양시 산내면
고 도 : 944m
일 기 : 맑음,
코 스 : 대비사- 석골사 갈림길 능선-정상
소요시간 : 약4시간 10분 (10:40-14:56)
기 타 : 북편 코스라 눈길이 미끄러워 중반부터 아인젠 착용
구름 한 점 없고 바람 역시 없는 날씨 너무 좋은 날임. 정상 까마귀떼 봄
2.억산 가는 길(대구에서)
북대구ic-경부고속도로 경산ic-자인-용셩-학일온천-금천면소재지-금천초등(좌회전)-대비지-대비사
3.구간별 시간
10:35 대비사
11:40 산행시작
12:12 능선네거리
12:45 정상
13:30 하산시작
14:55 하산완료
4.억산을 찾아서
공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도 좀하고 멀리 산행하는 팀과 합류해야 하나 느긋한 마음에 잠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8시가 다 되어서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나니 산에 가고픈데 마땅한 산이 없다. 일행이 없는 호젓한 혼자만의 산행을, 전부터 마음에 둔 억산을 가기로 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청도군청에 전화를 하니 당직하는 분이 억산에 대해 잘 모른다며 머뭇거리다 마침 잘 아는 직원이 들어 온다며 바꿔주는데 우선 접근이 쉬운 코스를 알려달라니 대비사길을 알려준다. 그이도 이틀전에 다녀왔다며 상세히 알려 준다.
메모지를 들고 무작정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로 올려 경산IC로 빠져나와 자인과 용성을 거쳐 청도군 금천면을 찾아 달리기를 한 참. 마을 앞 도로에서 무작정 손을 들며 차를 세우는 촌로가 보인다. 차를 세워 후진해 그 노인에게 다가가자 학일온천까지만 태워 달라신다. 올해 일흔일곱인데 중풍이 와서 온천욕을 하면 좋다고 온천 가신단다. 도로변에서 지팡이 짚고 들어가기엔 거리가 있는 학일 온천까지 그 촌로를태워다 드리고 다시 금천면을 찾아 가다보니 생소하던 금천면이 동곡으로 익히 알고 있는 곳이었다.
동곡 소재지를 우회하는 도로를 따라 남명리 방향으로 진행하다 다리를 건너자 작은 마을이 나오고 금천 초등학교 간판이 보이는 머을에 들어서자 군청직원이 알려준 대비사 간판이 좌측으로 보인다. 길을 따라 가며 정면에 높은 정상바위산이 갈라진 이상한 산이 높게 보인다 저 산이 억산이로구나 생각하는데 오봉리 이정표가 보인다. 무작정 오봉리 마을진입로로 들어가니 마을 끝에 도착했는데 대비사는 보이지 않고 길이 점점 좁아지고 산으로 이어지는데 뭔가 이상하다. 끝집에 보이는 마을 어른께 대비사를 물으니 길을 잘못 들어왔단다. 차를 돌려 나오는데 마을 가운데 큰 정자나무아래서 찦차가 한대 서 있고 배낭을 짊어지는 40대 초반 남여가 보인다. 그들도 억산을 가는데 길을 모른다고 해 "나를 따르라"며 앞장서 대비사 방향으로 내달렸다.
5.대비사에서 억산을 올라
골짝 안쪽으로 마을이 보이고 그 끝에 대비지 못뚝이 보이는데 그 못을 거의 한바뀌 돌아 끝지점에 천년고찰 대비사가 자리잡고 있고 대비사 추녀끝에 억산이 걸려 있는 정겨운 풍경속의 산사였다. 주차장에서 배낭을 짊어지고 대비사를 들어서는 순간 덩치 큰 하얀색 삽살개 한마리가 "컹 컹"하며 얼마나 크게 짖는지 대비사 구경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겨우 마당을 거쳐 억산을 향해 산행길에 들어서고 말았다.
대비사를 벗어나자 낙엽송, 떡갈나무,참나무, 아카시아나무등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숲속에서는 키가 크지 못하면 도태되어 살아 남지 못하는 자연의 법칙을 이 나무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키가 엄청나게 크다. 머루 다래 등 덩쿨식물도 숲을 이루고 있다 여름이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원시림이지만 겨울동안 서로의 여름을 위해 휴식 중인듯 하다.
개울을 건너자 길 가에 얼음 조각이 보이고 군데군데 잔설이 쌓여있고 경사도가 조금 높아진다. 한참을 걷다 물이 조금 흐르는 개울을 건너자 길바닥에 흰눈이 그대로 얼어 붙어 있고, 길이매우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계속했다. 나무숲 사이로 억산의 정상부 큰 마위봉우리와 그 절벽이 곧 무너질 듯 가파르게 나무위에 걸려 있다 쳐다보니 현기증이 난다. 하얀길은 지그재그로 올라가면서 그 경사가 점점 더 심해지고 숨소리는 거칠어진다. 이마에 두른 머릿수건이 땀에 흠뻑 젖어든다.
대비사를 출발한 지 1시간 30분 정도되어 능선에 올라섰다. 이름이 팔불재인가? 밀양쪽 상은암계곡 내려갈 수있고 왼쪽으로는 운문산을 , 오른쪽 500메터만 가면 오늘의 산행 목적지인 억산으로 갈 수 있는 네거리이다. 삼각대를 이용해 셀프 한 컷하고 숨을 돌리고 있으니 경산에서 온 부부가 숨을 헐떡이며 올라온다. 능선길은 햇볕으로 눈이 녹아 있어 아이젠을 벗고 물 한 모금 마신 후 조금 휴식을 한 후 조릿대 숲을 지나 정상으로 향했다. 정면에는 한라산 삼각봉을 닮은 바위산이 우뚝서 있다. 바위산 아래 남쪽으로 돌아 정상에 이르는 길은 질퍽거리는 진흙과 자갈길이라 매우 미끄러웠다. 조심 조심 한발 한발 올라가는데 앞서 올라온 사람들이 양지쪽 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드디어 억산 정상. 지척에 운문산과 가지산이 보인다. 가지산을 경유해 운문산을 오르려 했다가 포기한 기억이 새롭다. 일행이 두세명만 있으면 운문산을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다음에 오를 각오를 다짐한다. 운문산 오른편 계곡 너머엔 천황산이 머리에 하얀 눈능 이고 덩그러니 버티고 있다. 뒤돌아보니 올라온 대비사 계곡아래 대비지가 옥색물을 담고 있고 저 멀리 금천면 소재지와 운문댐이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산을 오르면 올라오던 길을 뒤돌아보는게 취미 아닌 취미로 되었다. 지나온 길 살아온 길을 뒤돌아 볼 수 있다는 건 산이 가르켜준 인생 진리라 생각해 본다.
뒤따라 올라온 경산 부부와도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양지쪽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그들은 버너를 가져와 라면을 끓여 한 그릇 건넨다. 산행 중 먹는 라면은 맛이 좋은데 오늘은 더 맛이 좋다. 라면을 끓이면서 떡가래와 정구지를 넣어서 그런가? 아무런 준비도 않고 도시락만 가지고 간 내가 조금 미안해졌다.
점심을 먹고나자 녹차를 한잔 타준다. 산정에서 먹는 녹차...... 그 향이 더 좋았다.
'산행 >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악산과 "회자정리 거자필반" (0) | 2005.05.23 |
---|---|
미숭산(735m, 경북 고령)2 (0) | 2005.04.25 |
도봉산(서울) (0) | 2005.02.03 |
설악산1차(십이선녀탕-흑선동계곡) (0) | 2005.02.03 |
팔각산산행기 (0) | 2005.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