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산행기

웅석봉(경남 산청)

가야산도사(倻山) 2003. 6. 29. 15:27

1.개황
  일     자 : 2003.6.29
  위      치 :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리, 삼장면 홍계리, 단성면 청계리 경계에 있는 산.
  높      이 : 1,099m ( 웅석봉 )
  코      스 :산청 내리- 내리저수지-지곡사-선녀탕-왕재삼거리-청계삼거리-정상-어천삼거리-십자봉-임도-선녀탕-지곡사(기점)
  산행거리 : 약11.3킬로메타
  소요시간 : 약6시간(점심휴식 포함)

2,주요 구간별 시간
   09:40  지곡사
   09:50  선녀탕
   10:50  제2목재교량
   12:00  왕재삼거리
   13:10  청계삼거리
            샘터
   13:20  청계삼거리
   13:30  정상( 점심식사)
   14:15  하산 시작
   14:55  어천삼거리
   15:10  암릉지
   16:10  샘터
   16:20  임도
   16:50  선녀탕
   17:00  지곡사(기점)

3.산행기
    직원들간 화합을 다진다며 보신용 고기 한다리를 사고, 삼겹살 사서  군위 우보 냇가에 가서 삶아 먹고, 구워 먹고  준비해 간 낚시로 피라미, 붕어 심지어 꺽지도 잡아서 매운탕을 끓여 먹었다. 물론 소주가 빠질 수 없지. 해질녘 일행들은  짐을 챙겨 대구로 향했다.
  그러나 시내서 또 한 잔 하잔다. 술이 목까지 차 올라 더 이상 먹지 못할 지경까지 술을 먹었다. 대리운전을 불러 또 3차 간단다. 좋다 가자!  아 내일은 산행이 있는데 어딘지 둘러 보았는데 마침 집 근처 횡단보도라 얼른 내려 바이 빠이~~   이렇게  첫토요일 휴무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 왔다
    
    어제 먹은 술이 들 깬 상태로 일어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집 앞에서 일행들과 합류 지리산으로 향했다. 마음 한 구석이 편칠 못하다, 오늘 형님께서 주관하는 가족 야유회 날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연락하는 바람에 야유회 참석을 포기하고 산행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차 중에서 목표 산행지가 지리산 불무장등 코스에서 산청 웅석봉으로 바뀌었다. 등산관련 책자에서 익히 들어본 산인데도 관련 지식이  전혀 없어 잠시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백두대간 시점을 이 웅석봉부터 시작하는 산사람이  많다는 대장님의 설명을 듣고 기대가 되었다.
    차는 88고속도로를 거쳐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달려 산청 ic에서 내려 산청 소재지를 통과하고 수십 명이 레프팅 준비로 한창인 경호강을 건너 내리로 접어 들고 내리저수지를 지나 지곡사 앞을 통과하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정면에 보이는  웅석산은 가슴이 탁 막힐 정도로 눈앞에 바짝 다가와 있어 산행의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었다. 약 10여 분을 걸어 올라가니 웅장한 폭포수 소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이름하여 선녀탕, 벌써 피서객 5-6명이 자리를 잡고 삼겹살을 굽고 있다. 이정표에는 오른쪽 왕재 방향 웅석봉 4킬로메타,왼쪽 십자봉 방향 5.3킬로메타로 표시 되어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있다가 조금 후퇴하여 오른쪽 왕재 방향길을 들어섰다
  2-3분 거리 왼편 골짜기에 왕폭포가 시퍼런 소에 하얀 물기둥이 10여 메타 꺼꾸로 박힌다. 그 위로도 10여 메타 가량 폭포수 줄기가 더 이어져 그야말로 왕폭포다. 조금 더 오르니 시야에서 보일락 말락한 큰 폭포가   하나 더 있고 숲속으로 오르막 길은 이어진다.
  처음부터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다.  일행 중 한 두명이 땀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할 즈음 나무교량이 있어 잠시 쉬고, 또 오르니 또 나무교량이 있다 주변에는 피나물 꽃이 파란 숲 속에서 노란꽃을 피우고 가을을 꿈꾸고 있다.
  어제 먹은 술을 원망하며 헐떡이다보니 왕재삼거리에 도착했다. 정오다. 맞은 편으로 희뿌연 운무 사이로 천왕봉이 보이자 가슴이 뛴다.
  능선을 따라 오를 즈음 붉은 꽃을 활짝피우고도 수줍어 고개를 숚인 나리꽃이 반겨준다. 눈앞에 보이는 고지가 정상이라는 믿음에 아픈 다리와 타 들어가는 목을 참아 가며 오르면 정상은 또 저 만큼 물러서고 또 오르니 이번엔 구름속에 숨어 버린다. 잠시 꽃에 심취해 사진 몇장을 찍고 나자 저 건너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이 보인다.
  숲을 헤치고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마지막 내리막길을 내려가자  넓은 개활지가 나오는데 헬기장이 있는 청계삼거리다. 청계계곡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에 물어보니 샘이 있단다, 약 5분 내려 가자 미역줄나무 꽃이 숲을 이룬 가운데에 꿀맛의 샘물이  있어 목을 축이고 물통에 가뜩 보충한 후 다시 오르기를 약 10여 분 고추잠자리가 수도 없이 맴 돌며 반겨주는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표석에는 웅석산 1099메타 표시와 곰 한 마리가 있었다. 정상의 바위가 곰형상이라 웅석산이라 하기도 하고, 산이 너무 급경사라 곰이 굴러 떨어져 죽어서 웅석봉이라는 설이 있다는 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 그 것이었다, 짭짤하게 끓인 된장과 호박잎, 양배추 쌈과 찌짐, 오곡밥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정상에서 30-40분 앉아 쉬며 산청 소재지와 그 옆을  흘러가는 경호강을 조망타가 갑자기 산허리를  휘감는  구름이 시야를 가리자 일행은 하산을 서둘렀다. 어천삼거리를 지나 한 참을 내려오자 암릉지대가  있어 일행들은 휴식을 취하고 하산을 계속하였다.
  암릉에서 약 한시간 가량을 하산하자 끝이 보이지 않는 통나무를 가로 질러 만든 계단길이 있어 하산 속도가 떨어졌다  계단이 끝날 즈음 왼편에 샘이 있어 목을 축이고 약 10여 분을 내려 오니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 선녀탕을 거쳐 출발지점에 돌아왔다. 시냇물에 땀을 씻고 내려오자 먼저 씻은 대장님께서 켄맥주를 권해 시냇물에 발 담그고 한 모금들이키자 그 맛과 상쾌함은 글로 표현 못할 시원함이었다, 그렇게 맛있고 시원한 맥주맛은 정말 오랫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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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도사 하산은 웅석봉에서 1시간 가량 내려 오다 지도상의 북쪽 갈림길로 해서 내동(내리) 방향으로 내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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