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불상사는 언제나 있는 법
지난 달 9일 시산제를 겸한 산행차
음기가 더세다는 일월산을 한시간 쯤 올라 가던 중
전해 받은 불길한 전화 한 통
-사료 먹는 개가 목 마를까 염려되어
물 한 바가지 주시던 중 개에게 물렸다는-
행여 큰일 당하신 줄 알고
목이 메어 말도 못하고
다리가 떨려 미끄러지고 자빠지며
산행이고 시산제고 뭐고 하산 해
대구로 대구로....
왜 그리 멀고 먼지?
같은 시각 가까이 있던 여동생 내외가 응급처치 후
대구로 후송되신 당신
생각보다 나았다.
입원,
피부이식 수술
그리고 4주
그리고 회복
그뭄날 이전에 퇴원하시어
새해 설날은 집에서 맞으실 수 있다는 기대에
밥도 억지로 많이 잡수시고
어린아이들 설날 기다리듯 손꼽으시다
청천날벼락 같은 의사선생님 말 한마디
기운을 잃어셨다.
피부이식을 위해
허벅지 살을 떼어 냈는데
아물지 않는 그 자리를 위해
다시 피부이식을 해야한다니...
새해 설날은 병원에서 맞으실 수 밖에
올 한해 액땜으로 생각하시고
빨리 회복하시길
빨리 기운을 차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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