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살며 생각하며

목욕

가야산도사(倻山) 2003. 4. 4. 10:48

2002/12/17,13:03:41


내 어릴 적 부모님은 쇠죽 솥에 물을 데워서 등도 밀어 주곤 하셨다

내 아들들도 어릴 적에는 같이 가서 등도 밀고 목욕을 시키곤 하였다

언제 부터인가 노인을 모시고 등을 밀어 주는 사람들을 보면

아버님 생각에 콧등이 찡함을 몇번씩이나 느꼈다

아직까지 아버님을 모시고 목욕탕을 가본 기억이 없다.

철 들자 결혼하고 살림을 나고 나니 더욱 같이 목욕할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마음 먹고 온천에 모시려니 한사코 거절 하셨는데

가슴이 아프고 답답해 목욕탕에 들어가시질 못하신다는 이유로..

지난 토요일 오후 퇴근길에 인근 온천장에 갔을 때

80대 노인을 모시고 와서 등도 밀고 때도 밀어 드리는

60대 아들을 지켜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

언제 한 번 아버님 모시고 등 밀어드릴 기회가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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