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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로 닭털 뽑는 기계 만들기

가야산도사(倻山) 2020. 5. 1. 18:49

언젠가 인터넷을 뒤지다 오래된 구형 통돌이세탁기를 가지고 닭털뽑는 기계 만드는 글을 본 적 있었다.

닭을 잡을 때 닭털 뽑는 일이 너무 힘이 너무 들어 언젠가 직접 만들어 보리라 마음 먹고 있었다.


중고를 구해 볼 요량으로 카페나 중고상을 뒤져봐도 가격이 너무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후배로부터 세탁기 냉장고를 이사하면서 주려는 사람이 있는데 필요하면 가져다 쓰면 된다는 연락을 받고

대구에 나가 얻어 왔는데 며칠 전까지 사용하던 물건이다.


 


세탁기를 가져다 놓고 제일 먼저 고무봉을 인터넷으로 주문(개당 500원. 택비 2,500원)하고 20mm 홀쏘 1개를 구입했다. 



고무봉을 택배로 받고 바로 세탁기를 분해하고 회전판에 홀쏘로 구멍을 뚫고 고무봉을 고정시키고

통돌이 스텐에 구멍을 한개 뚫으니 더 이상 홀쏘가 열을 받아 작업이 되지 않아 작업을 중단하였다.





스텐세탁조에 구멍 뚫을 방법만 생각하다 하루를 지나 스텐통을 포기하고


프라스틱세탁조에 탈모봉을 부착하기로 작정하니 스텐세탁조 받침 지지구조물 중앙나사를 풀어도 풀리지 않아

그라인더로 각을 떠 잘라내고 프라스틱 세탁조에 홀쏘로구멍 뚫고 고무봉을 부착하는 작업을 마쳤다.


참고로 고무봉을 뒷면에서 뾰쪽한 부분을 구멍에 먼저 넣고

한 손은 밀고, 한손으로는 뾰족한 부분을 안에서 잡아 좌우로 흔들면서 당기면 구멍에 고무봉의 홈이 절묘하게 고정 됨

 

 





조립에 앞서 탈모기 작동에 필요없는 기판과 전선 등을 제거하고

모터에 전원을 연결하려니 너무 어려워서

(전선 잘못 연결하면 여태껏 노력한게 한순간 모터가 타버릴 수 있어...)


카페와 벤드에 글을 올려 도움을 청해 보았지만 원하는 답이 없었다.  




할 수 없이 면 소재지 전업사에 도움을 청하려고 제작중인 탈수조를 싣고 갔지만 외출 중이라 도움을 받지 못하고 돌아와

전기배선도를 보고 콘덴서와 모터를 배선도 그대로 연결하고, 흰선과 파란선 각각 휴즈를 설치한 후 전원을 연결하니 세탁봉이 신기하게 돌아간다.

(다음카페 귀농사모의 아이디어공작소 화성님의 글 참고하고 댓글로 문의함)



위 배선도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즉 콘덴서 붉은선과 파란선은 모터의 같은 색깔과 연결하고

전원 플러그는 모터의 흰선과 붉은선(또는 파란선)에 연결한다

 

조립은 역순......

조립을 다 했는데 플러그를 모터에 바로 연결하다 본체 스위치를 이용하려고 다시 분해하고 짧은 전선 길게 연결하고 

수도물 연결부의 필요없는 부분을 분리하고 필요한 부분만 본드로 고정 시킨 후 

다시 조립하니 외관은 다시 온전한 세탁기가 되었다.




(세탁기 급수구의 필요없는 부분 완전 제거한 세탁기 내부그림입니다)




완성된 닭탈모기. 세틱기 모양 그대로임.

배수 부분을 호스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어요..






(아래는 시험 가동 영상입니다)



 

내일은 닭 한마리 잡아서 털이 잘 뽑히는지 실제로 가동 해봐야겠습니다.

덕분에 고생한 나에게 닭 한마리로 몸보신도 해 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