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살며 생각하며

술단지[펌글]

가야산도사(倻山) 2006. 8. 25. 16:08

둥글 넙적 여인의 엉덩이인가

풍만함이 엄마 젖가슴을 닮았네

희지도 검지도 않은것이

우리네 얼굴 닮았구나



입구는 대가리가 들어 갈 정도요

속을 들여다 보니 어두컴컴

속내를 짐작 할 수 없으나

밴댕이속은 아니구나



익어 갈 때는 아랫목에 이불 덮어쓰고

익었을 때는 후한 인심이 천하를 보듬는구나

익은 너를 나혼자 두고 볼 수없어

익은 손놀림으로 이녁을 부르노라



구름을 접시삼고 세월을 안주삼으니

너르 담고 나를 담아 삼라만상을 이 한 잔에 담았네

먹는건가 마시는건가

너는 아나 나는 몰라



여인의 궁둥이로 천하를 담아내고

술 단지 풍만함으로 시공을 보듬는구나

버드나무 가지끝에 앉은 네가 파랑새냐 물총새냐

그 품에 안긴 내가 무엇을 더 바라리



2006. 7. 26.

현풍에서

박외준 쓰다

[박 외준: 현 달성경찰서 정보보안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