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살며 생각하며

금강산 산행후기(펌글 : 세이클럽 오두막산악회 지구)

가야산도사(倻山) 2004. 11. 14. 15:00

금강산이라.....
말로만듣던 금강산을 내가 가보다니..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않았다.

오짜꼬~
처음에 금강산 가자고 법흥회장님이 칼땐 맘에 내키지 않았다.
내 형편상 좀 무리였지만 갈려고 맘을 먹었다.
처음 해보는 금강산 관광에 따른 모든 행정적인 일들이 많았다.
좀 귀찮지만 우리회원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하고 성공적인 금강산산행을
마쳐야 우리동호회가 업그래이드 된다는 사명감에 차근차근 준비를했었다.

오짜꼬~
설레이는 마음
기대되는 마음
긴장되는 마음......
무어라 표현이 안되는 마음으로 우리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금강산 안댈고갈까봐 정확한 시간에 다들 나와줘서
정시에 대구에서 출발할수있었다. (성서 홈플러스 저녁 9시경)
다들 가족동반이많았고 언제나 다정한 우리 회원들은 각자 자기 소개를 하고
푸짐하게 준비한 간식들을 나눠먹고(다들 많이 찬조하셔서 고마웠음)
밤차는 달려달려 대관령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밤공기마시며 달하나 별두개 따고서는 고성을 향하여 달렸다.

오짜꼬~
취침하는 회원도있었지만 초등학교 시절 수학여행가는 마음인양
설레이는 마음에 잠을 설치는 회원도 있었다.
04시반 드디어 금강산 콘도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뒤
따끈따끈한 고디탕이랑 아침식사를하고 우린 금강산콘도에서 관광증을 받고
남측 출입국관리소에 가서 출국수속을 받은시간이 08시...
드디어 우린 금강산 전용 관광버스에 나눠타고 북한으로 이동을 하기시작했다.

오짜꼬~
남한 분사분계선을 통과하자 조장이(관광안내원)이제부터는 DMZ(비무장지대)라는 맨트를
하고 차창을 내다보니 온통 갈대와 이름모를 풀,나무들이 우거져있고 적막감이 감돌았다.
북방한계선에 가다가자 "이제부터는 여러분은 북한 땅에 들어왔습니다"라고 맨트가 나온다
북한군인 두명이 우리차안을 둘러보는순간 앳띤 얼굴에 까무잡잡한 얼굴에 꾸리한 인상이
남한 군인과는 대조적이였다.
북한에서의 이동중엔 간간히 북한 마을이 보였다.
우리나라의 60년대 후반 정도의 풍경이 보였다.
낡은 기와집.들에는 한가하게 소들이 놀고있었고 마을 어귀엔 아직도 추수 뒷정리를하는지
거무스레한 복장으로 일들을 하고있었고 마을 입구에 도로엔 온통 자전거행렬로 이어졌다.
자동차라고는 간간히 보이는 화물차뿐이였다.
이동도중에 중간중간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있었고 저 멀리 마을입구에도 간간히 군인들이
일개분대별로 이동하는 모습들이 보였는데 아쉽게도 이동도중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오짜꼬~
드디어 북측 출입국관리소에 도착하여 철저한 휴대품검사를 하고 북한에서의 첫발을 내 디뎌
주위를 살펴보니 TV에서 보던 해금강호텔이 옆에 보였다.해금강호텔은 선상호텔이였다.
다시 우린 온정리를 향해 달려갔다. 멀리 바라다보는 산들은 다들 기암이였다.
곳곳에 김정일 찬양 문구들이 대형 바위에 새겨져 있는 모습들을 볼때마다 북한땅임을
실감하게 된다.

오짜꼬~
드디어 온정리에도착..
간단한 볼일들을 보고 9시반경에 등산을 시작했다.
코스는 온정리에서 구룡연 코스였다.버스타고올때 만물상 가는 코스를 선택하든지
구룡연코스를선택하던지 하라고했지만 우린 이미 구룡연으로 갈려고 작정하고
출발해서 우린 구룡연으로향했다.
입구에 구룡연에 대한 안내원이 핸드마이크를 들고 맨트를시작하고있었다.
북한아가씨가 말하는 모습을 직접듣긴 처음이였다.



금강산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입이 딱 벌어져서.....산행 끝날때까지 다물어본적이 없어서
하산하고나니 입이 얼얼하게 아파왔다.
입구쪽엔 단풍들이 내가 첫날밤을 맞이하듯이 황홀의 지경을 빠자뿌고 금강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되었다. 단풍을 사진기에 담느라고 다들 바빴다.
계곡의 물은 명경지수 그자체였다.안그래도 빛나는 내이마가 물에 빛이 반사되어
대낮인데도 금강산에 번쩍일 정도였다. 푸르고 맑은 계곡물을 볼땐 풍덩 빠지고 싶은
충동마저 생긴다.

중간쯤올라가니....
기암절벽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어 와와..소리에 다람쥐들이 놀래서 우릴 반겨주었다.
봉우리마다 희한하게 생긴게 말로 표현이안된다.....
상팔담에 올라서니 이건 완전히 누구말맞다나 "마운틴오르가니즘"에 도달했다.
아..황홀한순간 이게 바로 오르가니즘이던가..내평생 첨으로 이렇게 황홀한 오르가니즘은
처음이였다. 가파른 상팔담정상을 못밝고 오신 회원들 아깝아서 우짤꺼여???
뭐든 시작을 했음 오르가니즘을 맛봐야하는디.....오짜꼬~~

상팔담에서 내려다보는 절경은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기암절벽이였다.
칼로 깍아도 그렇게 예리하고 아름답게 깍을순 없을꺼다.
우째 저래 이쁘게도 생겼노????와와((((((((

우린 다시 상팔담에서 내려와 구룡연으로 향했다.
폭포에 물은 비록말랐지만 길고도 긴 폭포를 한눈에 담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긴채...
우린 하산길에 접어 들었다.
하산길은 인파들이 별로없어서 한적한 오솔길같아서 단풍이 더 아름다웠다.
사진찍기에 여념이없는 우리 일행은 온정리에 도착하여 2시경에 금강산 관광호텔로 향했다.
금강산호텔의 입구에서 안내하는 아가씨는 북한한복에 인형같이 작고 이뻤다.
2층 식당으로 가서 우린 점심을 냉면으로 먹었다.
북한냉면..세트로.처음엔.만두가나오더니 다음엔 빈대떡이나오더니 냉면이나오더라
너무너무 맛있는 냉면을 먹다가 북한 소주 한병으로 반잔을 하고 사진도 찍고
식당 종업원들과 농담도 했다. "북한엔 아가씨들이 다 이뻠네까?" 하니까.북한아가씨 왈
"형편없는게 이정도 얼굴입네다" 아이구 무시라 앳띤얼굴에 그렇게 농담을 받아주니
콕 깨물고 싶을정도로 귀엽더라.

오짜꼬~
간단한 선물을 사고 우린 다시 북측 출입국관리소에 와서 출국신고를 하고 남한으로 향한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갈땐 다소 긴장이되더니 올땐 긴장도 안되고 편안한 마음으로
남한으로 넘어왔다.
오는도중에 하산주랑 저녁식사를 하고 화장실이 급해서 도중에 차를 세웠는데 아글씨 고만
카센터 옆에 세워서 볼일을 보고 오는데 먼가 푸더덕~ 아이구야 이기머꼬??
내가 술먹은게 취해서 아스팔트랑 키스하는줄알았는데 정신차려보니까 카센터의 차수리하는
구덩이에 내가 빠진것이다.
아이구 시껍이야 그래도 난 벌떡일어나보니 팔꿈치에 타박상을 조금입어서 다행이였다.

오짜꼬~
대구도착하니 새벽2시가 훨쩍넘었지만 그래도 좋은 금강산산행을 해서 그런지
피곤한줄도 몰랐다.
다들 협조 많이해주시고 특히 물품 현금 찬조 해주신 님들께 진짜 진짜 감사드려요.
다른 차에 탄사람들과 알아본결과 그쪽엔 우리랑 똑같은 코스였는데 저녁식사도 없이
22만원내고 갔다던데 우린그래도 찬조하는분들있고하니까 좀싸게 갔다온거같아서 좋았다.
다만 차량이 우리 당초에 갈려고하던 차가 아니여서 좀 아쉬웠다.

(글쓴이: 정 홍열, 죽마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