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살며 생각하며
아들아
가야산도사(倻山)
2003. 4. 4. 10:31
2002.11.02
내일 모래
정확히 11월 4일
작은 놈 군입대 하는 날
작년 12월 10일
논산까지 승용차로 같이 가서
입소대에 맡기고 돌아 오던 날
서운하기
이를데 없으나
장하다는 생각으로 위안삼고
훈련 잘 받고 오겠다며
손 흔들며 무리속으로
사라지던 뒷모습
바라보고...
잠시 후
그 많은 훈련병들 속에서
모습을 찾을 길 없었다.
* * *
기고
구르고
때로는 오리걸음으로
입소대에서 연무대까지
안경 깨진 친구
지갑 잃은 친구
온 얼굴은 먼지 투성이...
몇 시간 걸려 도착한
추억속의 길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수 분 만에 닿을 거리로 좁혀 있다
기억이 새롭다
어언 30년 세월인데..
이 곳 날씨는 유명했다
나 훈련 받을 때
3월 24일날 눈이 내렸다
추위는
4월까지도 손발이 시려울 정도로..
^-^
"훈련 잘 받고 뵙겠습니다. 충성"
거수 경례 후
막사쪽으로 무리지어 들어가고
뒤돌아 나오는데
날씨는 왜그리 추운지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씨..
막 돌아서 나오는데
같이 오지 못한 너의 엄마 전화가..
말 못하고 가슴을 미어지게 하더구나
"당신 울었지요?"
"----"
자다가
귀향보고 하는
목소리에 얼마나 놀랐는지
....
아픈 발 수술하고
운전면허 따고
백수생활백서까지 인터넷에 올리며
일년 고생하며
다시 입대할 날 얼마나 기다렸냐?
순간은
고통이고 고생이지만
추억은 좋은 것이지
남들 하지 못하는
군대생활
영원한 추억을 만들어라
추억의 순간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아라
아들아!
훈련 잘 받고
건강하거라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