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산행기
치악의 단풍을...
가야산도사(倻山)
2005. 10. 10. 16:39
치악산 1.개요 치악산 비로봉(시루봉) 일 자 : 2005.10.9 위 치 : 강원 횡성 안흥면,원주시 소초 판부 신림면 고 도 : 1288메타, 일 기 : 맑음 코 스 : 구룡사-세렴폭포-사다리병창-정상-통신중계탑삼거리-세렴폭포-구룡사 소요시간 : 약7시간 30분 기 타 : 세렴폭포위부터 식수 보급할 곳 없고 하산길 너덜지대 지루하고 미끄러워 안전에 주의해야함 2.시간대별 이동사항 10:30 주차장 도착.산행시작 10:47 구룡소 11:00 세렴폭포 13:58 정상 16:40 무명폭포 16:55 세렴폭포 17:27 구룡사 18:00 주차장 3,산행 후기 대구 동구청 앞에 도착하니 벌써 회원들이 20여명 도착 해 있고 가을 단풍산행에 대해 기대에 가득찬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평소 산행하면서 생각한 바도 있고 대구일보에 기사가 나간 후 회원들로부터 전화와 꼬리글로 축하를 해준 보답 명분으로 누님께 전화를 해 쌀 한 말로 떡을 100개 만들고 선물 받은 중국산 죽주(대나무술)도 가져갔다. 치악산은 몇 해 전 겨울 산행으로 인연이 있는 산이다. 입석사로 해서 비로봉에 올라 사다리병창 능선길로 하산하면서 추위와 눈길 빙판길로 인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산이다. 다시는 오기 싫다고 생각 한 산이지만 산악회 정기 산행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이왕 나섰으니 가을 단풍이나 만끽하기로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등산로 초입부터 전국 각처에서 온 산행객들로 길이 가득하고 밀려 올라 가다시피 하는데 역시 후미를 맡아 달란다. 허참... 무릎이 아파 산행 못하겠다는 집사람은 일찌감치 세렴폭포까지만 구경하고 하산하려고 작정하고 뒤로 쳐지고 눈에 익은 세렴폭포 아래 아취교를 지나자 바로 계단 오르막길. 모두들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다. 성벽같은 돌담길이 있는 두갈래길에 도착하자 정체가 되어 한 참을 기다려야 조금씩 이동한다. 아는 길이라 우회로를 안내하자 맨 뒤쪽에 있던 후미조가 중간 이상으로 앞서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리 일행이 많이 모여 있는 걸 발견하고 카메라를 앞세우고 뒤를 돌아보라고 고함을 질러도 반응이 없어 살펴보니 일행중 한 명이 누워서 침을 맏고 있다. 그 옆엔 산행대장도 손과 볼기에 침을 가득 꽂고 앉아 있다. 알고보니 선두그룹에서 호기를 부려 양주를 한 잔씩 했다나 그것도 고혈압환에게.... 이 사람들 산행 때는 음주가 무서운줄 몰랐단 말이지? 결국 정상을 얼마 앞두고 그는 친구와 부인의 도움을 받으며 하산해야만 했다. 정상을 700여메타 앞둔 지점에서부터 조금은 이른 듯한 가을 단풍이 곱게 내려와 있었다. 계곡에서 뽀얀 안개가 피어 오르는 치악산 단풍, 아직 엷지만 그래도 곱기만하다. 정상에 오르자 표석 앞에서 기념촬영이 한창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표석 가까이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그 것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고 바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으니 약간 때 늦은 시간이라 차갑게 식은 밥이지만 꿀맛이다. 단풍도 즐기고 배도 부르니 정상에서 소주 한 잔이 오가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길을 재촉하는데 아뿔사 반주로 먹은 술에 취기가 약간 올라 정신 바짝 차리고 하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다리병창 계곡 하산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암릉지대. 바위가 습기를 가득 품고 있어 미끄럽기 한이 없어 조금의 방심도 용서하지 않았다. 앞 뒤에서 악소리를 내며 미끄러 지는 이가 속출하였다. 그래도 크게 다친 이 없이 모두들 안전하게 하산하고... 세렴폭포에 도착해 사진촬영하고 걸음을 빨리해 구룡사 대웅전을 돌아보니 단청작업 중이다. 몇 년 전 산행 직 후 대웅전이 화재로 소실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그 후 복원해 이제 마지막 단청작업만 하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관광객은 소실된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것이리라... 구룡사 앞 소나무길에는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산사에서 보는 시화전에는 또다른 맛이 있다. 찬찬히 시를 한 수 한 수 읽으며 하산하다 보니 다리 아래서 여의주를 문 네마리 용이 승천하다 하산하는 우리 일행을 보고 놀라 눈을 크게 뜨고 그 중 한마리는 물고 있던 여의주를 빨간 단풍잎이 떠 있는 냇물에 빠트리고 말았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