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산행기

안개가 몰고 간 지리산 주능선

가야산도사(倻山) 2005. 9. 12. 16:37

1. 개황

일       자 : 2005.9. 11
위       치 : 경남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청암면 육계리,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높       이 : 해발 1,284
일       기 : 안개, 비
코       스 : 청학동- 2.5km -삼신봉-4.0km -쌍불재-2.0km - 삼성궁
소 요 시 간 : 약 3시간
산 행 거 리 : 약 8,5킬로메타

2. 구간별 이동상황

10:30 산행시작
12:00 삼신봉
13:00 내삼신봉. 점심
13:30 하산시작
14:30 지리 15-12
14:42 마지막봉
15:05 지리 15-11
15:25 쌍불재
17:00 삼성궁

3.산행기

지리산 남부능선끝에 우둑 솟은 삼신봉.
이 삼신봉에 오르면 좌우로 길게 늘어진 지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새벽잠 설쳐가며 출발지에 도착하니 차가 보이지 않는다
출발 시간을 잘못 알고 있었다. 집에 와 차를 몰고 화원요금소에서 만나 버스에 올라탔다.

구마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교를 거쳐 청학동 골짜기를 헤집고 들어간다. 차가 좌로 뒤뚱 우로 뒤뚱, 맨 앞 조수석에 앉았건만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다 멀민가 보다.

안개 낀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청학동, 주차장에 당도하니 온통 안개밖에 없다.
준비운동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또 후미를 맡았다.
도착전 내린 비로 온통 산길이 젖어 있어 미끄럽다.

키큰 산죽이 도열한 산행길은 긴팔소매를 입을 걸 후회하도록 스치는 팔이 따갑기만 하다.
숨을 헐떡이다 보니 안부에 도착하고, 조금 더 진행하다보니 정상이다.
정상에 올라도 사방이 안개라 주능선은 커녕, 산행 코스 자체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약 1시간을 더 진행 해 내삼신봉이 도착하여 안부의 넓은 곳을 잡아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친구 지구와 후배 문원장은 매번 점심을 싸 오지 않아도 배부르게 얻어 먹는다며 씨에라 컵과 숫가락을 자랑스레 내 보인다. 비빔국수가 나오고, 야채빵, 꽃게장, 없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진수 성찬이다.

출발 당시 거의 같이 출발한 대전산행팀과 계속 같은 방향이라 앞서고 뒤쳐지고를 반복하며 서로 엉켜서 산행을 계속했다.

방향감각도 없이 한 방향으로 난 산죽 사이길로 계속 하산을 하다보니 쌍불제 삼거리에 도착하고, 청학동 삼성궁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계속 발걸음을 재촉했다.

삼성궁 거의 도착할 무렵 산 봉우리 쪽으로 안개가 걷히더니 지나온 마지막 봉우리가 살짝 보이다가 다시 안개속으로 사리진다.

지리산 주능선을 한번 보리라던 기대는 안개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