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산행기

나홀로[갓바위] 새벽산행

가야산도사(倻山) 2005. 6. 13. 15:52

주말 동기회 모임
다음주도 행사의 연속이다.
어제저녁 퇴근 후 저녁을 먹던 중 모임 때문에 산행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갓바위가 가고 싶어진다.

혼자 살짝 다녀 오려다 혹시나 싶어 번개를 쳤다.
번개공지를 올리고 나니 신경이 여간 쓰이는게 아니라 후회막급이다.
그렇다고 취소를 하기도 뭤하고...

새벽 04시 일어나 동행이 있는지 확인하니 다행인지 모르지만 아무도 없다
커피를 타서 보온병에 넣고 가방을 챙겨 들고 갓바위로 향했다

여명이 걷히고 안개가 자욱한 길
흙냄새 은은히 풍기는 길
이름 모를 산새들의 아침 노래 향연이 시작된 길
상쾌한 새벽공기를 가슴으로 느끼며 05시 정각에 산행을 시작했다.

관암사에서 대웅전 공사를 한다고 터를 파해쳐 놓은 바람에 길 들머리를 놓치고 계단길로 접어들었다.
한참을 올라간 뒤라 다시 내려가기가 뭤해 계단길을 계속 올,기로 했지만 무릎은 아프고 이마에 땀은 연신 뚝뚝흘러 내린다.  
사진 찍을 때 스쳐 지나간 60대 아주머니를 뒤쫒아 올라가도 설렁설렁 걸어가는 그 아주머니를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갓바위를 300메타 쯤 앞둔 지점에서는 40대로 보이는 울트라 슈퍼 마라톤을 준비하는 듯한 서너명이 뛰어 올라간다.
건강을 자신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그 때부터인지 갓바위에서 쪽에서 "약사여래불" 소리가 은은히 산중에 울려퍼지고 있어 산사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종교를 믿지 않지만 산사의 불경소리에 마음이 평온해 짐은 부인할 수 없다.
갓바위 정상. 붉은 해가 안개속에서 나타나고. 3-40명의 아낙들이 무슨 소원이 그리 많은지 연신 엎드려 기도를 정성껏 올린다.
갓바위 부처님은 예로부터 한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는데.. 가족 건강 한가지 소원을 마음속으로 빌었다.

선본사 공양간에 들러 밥 한 주걱을 국물에 말아서 아침을 먹으며 뭔가 조금 미안하다.  "부처님 배낭에 있는 김밥은 내려가다 먹으렵니다. 조금만 먹고 갈테니 용서해 주이소"
선본사 가는 길로 내려가다 동봉 정상가는 능선길로 들머리를 잡고 산행을 계속했다.
지난 봄 야간산행 때 꽁꽁 얼었던 비탈길은 어느새 녹음 짙은 밀림 속으로 변해 있었고. 비탈길 오르내리는 산꾼들이 의지하던 로프는 흙에 뒹굴고 있다.

하산 길 바위에 걸터 앉아 내려다 보는  안개 자욱한 골짜기는 조용하지만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오늘 하루도 무더운 여름을 향해 달리고 있다.
혼자 먹는 한 모금의 뜨거운 커피는 오늘따라 향이 더 진하다. end.















갓바위석조여래좌상

지정번호  보물 제431호
지정연도  1965년 9월 1일
소재지  경북 경산시 와촌면
시대  통일신라
크기  높이 4m
종류  불상

1965년 9월 1일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4m, 재료는 화강석이다. 대좌와 불상이 하나의 돌로 조각된 좌상불이다. 소발(素髮)에 육계(肉髻)가 명확하고 얼굴은 풍만하다.

눈·코·입은 세련되게 표현하여 풍만한 얼굴과 잘 조화되어 있다. 코 끝에서 입 가장자리까지 八자로 깊이 판 것은 시대성과 유파성(流派性)을 보여주는 좋은 보기이고, 이마에 뚜렷한 백호(白毫)도 특징적이다. 귀는 어깨까지 내려오고, 굵고 곧은 목에 삼도(三道)가 있다.

어깨는 넓고 반듯하며 가슴도 발달되어 풍만하다. 손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다리는 결가부좌(結跏趺坐)하여 그 비율도 격식에 맞고 조각수법도 훌륭하다. 통견(通肩)한 법의는 평행단상(平行袒裳)이 기본을 이루며 옷도 퍽 얇고 선도 유려하다.

대좌는 4각형이나 앞과 양 옆으로 옷자락이 내려와 상현좌(裳懸座)가 되어 있고, 전면의 옷주름[褶襞]이 세 가닥으로 내려진 점은 경북 군위 삼존불(軍威三尊佛) 본존의 좌상과 같으나 변화를 생략한 점이 다르다. 육계 위에 자판석을 올려놓고 있으며, 이것은 본래의 것이 아닌 것 같다. 이 불상의 동쪽 계곡에 있는 선본사(禪本寺) 사적기에 따르면, 원광(圓光)의 제자 의현(義玄)이 사별한 어머니를 위하여 조성한 미륵보살이라 하나 이것은 불상의 형태이어서 확실한 상명(像名)을 단정할 수는 없다.
 [출처 : 네이브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