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악산과 "회자정리 거자필반"
황악산
1.개황
일 자 : 2005.5. 22.
위 치 : 경북 김천시 충북 영동군
고 도 : 1,111m
일 기 : 맑음,
코 스 : 직지사-백련암-운수암-능선(안부)-정상(하산은 역순)
소 요 시 간 : 약4시간 20분 (10:00-14:20) -하산시 운수암 관광시간 포함
기 타 : 운수암까지 콘크리트 포장길. 운수암서 식수 보충 가능함.
운수암-능선안부 사이 급경사 계단길이며 그 외의 전 구간 경사 완만하고 숲속 길임.
2.구간별 시간
10:00 입산통제소 앞
10:30 운수암
10:50 능선 안부(제2지점)
11:10 정상 1500m 전 지점
11:37 정상 1000m 전 지점
12:14 정상, 중식
12:37 하산시작
13:40 운수암
14:18 입산통제소
3. 황악산을 오르며...
토요일 저녁, 초등학교 동창모임이 있어 본리동 복어집에서 저녁7시에 모였다.
가깝게 대구에 사는 친구들 멀리는 고령, 포항에서 온 친구도 보인다.
여자 친구도 한 명, 근 1년 동안 얼굴을 보지 못한 회장도 얼굴을 내민다.
건강을 생각하면 술을 어지간히 먹어야 되는데 잘 절제가 되질 않는다. 2차가 끝난 시각이 자정이다.
그래도 3차 가자는 친구가 있으나 몸이 이기질 못해 "앞으로 친구 하지 말자"는 친구를 뒤로 하고 때 마침 도착한 대리운전기사에게 차를 맡겼다.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지만 막연하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김천 황악산으로 차를 몰았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김천ic 도착직전에, 신청만 하고 송금하지 않았던 김천마라톤대회, 그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김천공설 운동장에서 쏟아져 나와 길을 가득 매우고 길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 성주대회에서 무더위로 고생한 기억이 새롭다. 이 여름 무더위가 가기 전에는 달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무리지어 달리는 마라토너를 보니 달리고 싶어진다.
직지사 마당에 도착하여 배낭을 짊어지고 산행을 하면서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란 여덟글자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나에게 만남은 무었이고 헤어짐은 무엇인가? 그리고 헤어짐은 무었이고 다시 만남은 무엇인가?..어쩌면 만남은 헤어짐은 필연적이고 그 필연은 다시 만남을 필연으로 하는... 한동안 생각하며 길을 재촉하다보니 콘크리트 포장길이 걷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데 비포장길로 접어든다. 비포장은 좋은데 돌부리에 신경이 자꾸 쏠린다.이길은 왜 비포장인가 생각다보니 앞을 막는 급경사길 제일 싫어하는 계단길이 앞을 막는다 -황악산, 인터넷에서 봤던 이미지들.. 돌부리가 많고 급경사길. 그리고 "岳"자가 들어간 산 치고 험하지 않은 산이 없다는 선입견-급경사길이 얼마나 될까? 약 20분가량 올라가니 능선 안부에 도착혀여 배낭을 벗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는데 고개마루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이 등에 고인 땀을 쓸어 내리며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해진다.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경사가 그리 급하지도 험하지도 않은 평범한 산책로와 같아 오르기가 아주 편했다 더우기 길 양옆으로는 하늘을 덮고 있는 수목의 울창함 때문에 거의 햇볕을 안보고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시끌벅쩍한 2-30명의 60대초반 아주머니들 무리를 만났는데 인천서 새벽6시에 출발했단다. 능선길 중간 중간에 설치해 놓은 나무의자에 앉아 그들로부터 방울토마토를 얻어 먹곤 너무 시끄러워그들을 멀리하고 먼저 출발해 정상으로 향했다. 황악산의 정상은 그리 멀거나 높지 않았다.
하산길은 늘 그러했듯 올라오는 이들과 교행하며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야생화 등 사진을 찍으며 여유있게 내려오는데 무척 눈에 있은 이가 있고 눈이 마주치자 반가움으로 인사를 나눴다. 성주에서 같이 근무하던 직장상사. 그로 인해 받은 불이익을 생각하면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을 비우고나니 10년 사이 두번을 다시 같이 근무했다. 한동안 보이질 않아 궁금하던 중이었는데 작년에 퇴직하고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는 건강을 위해서는 산행이 최고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하산하면서 그이를 만나려고 아침부터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란 말이 계속 맴돌았나 싶다.
"회자정리 거자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