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경남 창녕)
1.개황
일 자 : 2003.7.20
위 치 : 경남 창녕군 창녕읍, 고암면
높 이 : 해발 756.66메
일 기 : 맑은 후 흐림
코 스 : 매표소-도성암삼거리-도성암-정상-서문-산림욕장-도성암삼거리
예상시간 : 약 2시간
소요시간 : 약 3시간
산행거리 : 약 3.4킬로메타
2.산행기
7.12일 오후 6시 경 고등학교 동찬생 모임에 가려고 준비 중인데 전화벨이 울린다. 무박2일 산행을 하려는데 지금 바로 준비해 모임 장소로 무조건 나오란다. 야간산행에 필요한 후레쉬, 바람막이 옷 등을 간단히 챙겨 넣고 도착하니 한산도로 간단다. 산행은 세시간 정도로 무리하지 않는다면 가족 동반도 좋다며 가족을 불러 같이 가잔다. 인사도 시킬 겸 준비해서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너무 갑작스런 호출이라며 아내는 짜증을 낸다.
세 가족과 대장님 등 7명이 비좁은 차를 타고 청도 풍각면에서 늦은 시각 자장면을 한 그릇씩 먹고, 창녕에서 구마고속도로를 올라 마산-진동-통영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 민박을 정하고 회를 시키고, 가지고 간 매실주로 파티를 했다. 이번 산행은 산행보다 가족 여행으로 테마를 정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겁게 술을 먹을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정찰 나갔던 일행이 들어와 숙소 바로 앞에 복국집이 있다며 안내를 해 간 밤의 주독을 씻어 풀었다. 안개로 배가 출항을 못하고 다음 배는 09시, 10시 반에 있는데 안개가 너무 짙어 그 후에도 장담을 할 수 없단다. 긴급 회의를 한 결과 한산도행을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차를 되돌렸다.
영산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가까운 화왕산을 오르기로 하고 화왕산으로 들어가 도성암을 거쳐 산림욕장(명상의 숲)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제3등산로를 택해 정상에 도착하니 북쪽능선쪽에는 안개가 가득하다. 정상부 늪에는 어느 대학에서 유물 조사를 하는 듯하고 갈대는 10월에 있을 가을 갈대제 준비하며 열심히 크고 있다.
날씨가 심상찮아 서문을 통해 바로 내려오는 제 2등산로를 택해 출발지점에 도착할 즈음 가는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다가 식당에 들어가자 소나기로 변한다. 하늘은 우루루쾅쾅 번개와 천둥소리를 내며 용틀임한다. 맛나게 내온 비빔국수로 허기진 배를 채운 후, 비슬산 기슭에 있는 별장으로 가잔다.
꼬불 꼬불 덜커덩 거리며 한 동안을 올라 가던 차가 멎는 곳엔 아담하고 잘 정비된 푸른 잔디밭이 있는 정원이 있다. 비 내리는 산장에서의 차 한 잔이 술로 찌든 몸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
하산 후 먹은 술로 인해 연로하신 대장님이 산장에서부터 헨들을 잡고 천천히 조심스레 정대 고개를 넘어 대구로 들어왔다 . 물이 기득찬 가창댐상류에서부터 차량이 정체다. 자연스레 어제 오늘의 산행에 대한 잘.잘못을 이야기 했다. 준비성 없이 하는 산행은 무리가 따르고, 변수가 많음을 깨닫게 한 1박2일의 산행을 차 속에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