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야생화
며느리밥풀
가야산도사(倻山)
2004. 8. 14. 14:15
[2004.8.14 지리산] 꽃며느리밥풀[Melampyrum roseum Maxim] 여름철에 산길을 걷다 보면 하얀 밥풀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꽃을 보게 되는데, 이 꽃이 바로 꽃 며느리 밥풀이다. 현삼과에 속하는 반기생 한해살이풀로 산지의 숲에 자란다. 줄기는 두리뭉실하게 네모지고 잎은 마주나며 꽃은 자주색으로 7~8월에 핀다. 아랫 입술 모양의 꽃잎 가운데에는 하얀 밥풀이 같은 두 개의 무늬가 있어서 벌어진 입안에 밥알이 물려 있는 듯한 모양이다. 이 꽃이 속해 있는 며느리밥풀속에는 알며느리밥풀, 수염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이 있으며 이 꽃 들은 배고픈 며느리의 넋이 어려 있는 슬픈 꽃들이다. 며느리바풀꽃에 얽힌 전설에는 두 가지가 있다. 옛날 어떤 며느리가 몹시 배가 고파서 시어머니 몰래 밥을 먹었는데 먹는 도중에 시어머니에게 들켜 밥알이 목어 걸려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밥을 짓던 며느리가 뜸이 잘 들었는지 보기 위해 몇 개의 밥알을 집어먹었는데, 이를 본 시어머니가 어른이 먹기도 전에 밥을 먹는다며 며느리를 때려 가엽게도 며는리는 세상을 뜨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며느리가 죽은 뒤에 무덤가에는 하얀 밥알을 입에 물고 있느 듯한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이 죽은 며느리의 넋이 꽃으로 피었다 하여 꽃며느리밥풀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