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오른 지리산(천왕봉)
예기치 못했던 작년 6월의 교통사고. 그 후유증으로 산행을 거의 못하였다
최근 몸을 조금씩 추스려 산행도 하고 몸무게도 줄여 나가는 중이다
지리산이 보고 싶어 일정을 잡고보니 일기예보에 비오고 바람부는 날이다
그래도 작정한 산행이라 나섰는데 현장에 도착하니 배낭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이런 날은 컨디션 저조로 산행이 어렵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껴보지만 그래도 오르기로 했다
중산리-칼바위-법계사-정상(하산은 역순으로) 코스를 잡고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아무래도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땀이 쏟아진다
09:30 중산리 출발 산행시작
중산리 탐방안내소 앞에는 하수도 공사가 한창이다
중산교에서 늘 보이던 천왕봉은 희뿌연 연무 속에 가려져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망바위까지 올라 숨을 고르며 셀카로 한컷하고
헬기장에서 본 법계사는 동면에 들고
로터리 산장은 인적이 끊겨 그 여름의 많던 산객이 그리워진다. 싯가를 하려다 너무 썰렁해 그대로 통과했다
쓰러진 고사목은 누군가가 생명을 불어넣어 오르내리는 산객을 미소로 맞이한다
어치인듯한 새가 인사하며 산객을 외롭게 맞이한다
인사?
점심시간을 전후해 마주치며 하산하는 학생들
먼저 인사말을 하지 않으면 거의 먼저 인사하는 법이 없다
인사하는 법을 가르키기 위해 인사(?)를 하는 세월이 되었다
법계사 뒤 조망바위를 오르면서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한다
관리부실이 낳은 신체의 부작용인듯.... 통증이 가라 앉기를 기다리며 또 셀카
이쯤부터 찬바람이 세게 불며 싸락눈이 내린다
정상을 500여메타 남겨둔 지점에서 정상은 보이지 않고... 회군을 결정하였다
오를 때 말끔하던 길이 눈에 덮혔다. 미끄러워 아이젠 착용하고 조심스레 내려와야 했다
법계사 뒤 조망바위에서 본 문창대 모습.
칼바위 지나 숲에서 부서럭 소리가 나고.. 70kg쯤 되어 보이는 희뿌연 멧돼지 한마리가 먹이활동 중인지 5-60m 앞에서 접근 중이라 헛기침하고 스틱을 두드리니 방향을 돌려 올라간다.
.....
중산리 도착 17:00 산행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