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경상권山行
수능시험 하루 전에 올라 본 갓바위
가야산도사(倻山)
2010. 11. 17. 16:29
지성으로 기도 드리면 누구나 한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약사여래좌상
팔공산갓바위 부처님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불상은 팔공산 관봉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갓바위 주차장 위 관봉 가는 길 입구엔 사회단체의 따끈한 차 봉사단이 나와 활동 중이다
삼삼오오 갓바위를 향해 올라 가고 있다
지루한 시멘트 길은 차라리 행복한 투정이다.
관암사를 지나면 돌계단이 약 1킬로메타 가량 이어진다
오르고
또 오르고
계속 올라도
끝이 없는 돌계단길
그래도 올라간다
모두 말이 없다
조용히
한가지 소원을 가지고
손자 수능점수 잘 나오게 해 달라는 소원에
다리 아픈 줄 모르고 쉼없이 오른다
때론 난간을 붙잡고
계속 올라간다
염주를 목에 건 강아지도 오른다
돌 계단은 계속 이어지고
오름은 계속된다
숨이 턱까지 찰 때쯤
소원성취 초도 있고, 염주도 있고, 실도 있다
돌 계단도 끝이 보인다
공양미, 공양초를 준비하고
갓바위 부처님 앞 광장에 올라보니
한가지 소원 들어 준다는 갓바위 부처님 앞에 줄이 이어진다
무슨줄인가 따라가 보니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그리고 줄지어 서서 광장을 돌고 있다
그 줄 끝에는 수능생부모님을 위한 선본사의 조그마한 정성이 담긴 엿과 찰떡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 있었다
광장에는 간절함이 가득하다
기도하는 모습들이 애처롭고 눈물겹다.
저 소원들 다 들어 주시려는 듯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